
출판 정보
2025년 권경훈 라트비아 명예 총영사님의 지원으로 출판된 본 도서는 L.네이만스 출판사의 1899년 출간물, 알렉산드르스 빈테르스의 글을 라트비아어, 한국어, 영어 - 3개국의 언어로 옮겨, 단권에 담았습니다.
전사 및 라트비아어 편집_ Signe Raudive
한국어 번역 및 역주_ 최소영
한국어 교정 교열_ 지태진
영어 번역_ Ieva Lesinska
영어 감수_ Marc Gaber
디자인_ Klavs Prieditis
인쇄_ 천일문화사 (경기도 파주시 직지길 218)
펴낸이_ 주한 라트비아 대사관
라트비아 대학교 문학 민속 예술 연구소
라트비아 국립 도서관의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본 출판물에는 국립중앙박물관 및 부산시립박물관의 소장품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문
아리스 비간트스 (Aris Vigants)
1899년 라트비아에서 출간된 알렉산드르스 빈테르스의 한국 여행기가 다시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해준 내 오랜 지인 야니스 안데르손스(Janis Andersons)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는 자기 할아버지의 장서에서 옛 고딕체로 인쇄된 이 책을 발견하고는 내게 건네며 개인적으로 더 연구해 볼 것을 권했다.
이 귀중한 보물을 읽고 난 뒤 나는 빈테르스의 기록을 새롭게 엮어, 제2의 생명을 얻게 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국 친구들과 19세기 말의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 논의한 결과, 빈테르스의 이야기가 지금도 전문 연구자들이나 정치인, 외교관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와 역사 및 전통의 이모저모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어 하는 일반인들의 호기심도 충족시킬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나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며 먼 옛날 한국을 용감하게 누빈 한 라트비아인의 입장이 되어, 그 시대의 특징들을 하나하나 톺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빈테르스는 이방인의 시선으로 한국의 생활상과 전통을 놀라우리만큼 상세하게 묘사했다.
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19세기 말의 지정학적 상황과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열강의 상충하는 이해관계를 부각하며, 독자들에게 곧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그 시절 이후로 지금은 많은 것이 변했고, 두 나라는 주권 민주주의 국가가 되어 서로를 존중하는 우호적인 관계를 수립했다. 양국은 공통된 관심사와 자유, 민주주의,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한다. 동시에 오늘날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질서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이번 출간을 맞이해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두 나라 사이의 엄청난 거리와 그간 펼쳐진 역사적 사건들의 복잡한 역학관계에도 불구하고, 1991년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하기 훨씬 이전부터 양국 국민이 그 머나먼 거리를 이동해 서로를 알게 된 뒤, 유대관계를 형성해 왔다는 사실이다.
양국 국민 간에 이루어진 역사적 교류의 측면에서는, 라트비아가 소련에 점령당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으로 망명한 라트비아인들 중 수십 명이 미군 소속으로 한국전쟁(1950~1953년)에 참전한 사실도 언급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그중 라트비아 청년 4명이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다 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또 한국전쟁 이후에도 미군에 복무하던 라트비아계 미국인들이 한국에 주둔하며 한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힘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트비아와 대한민국이 국가적 차원에서 긴밀한 양자 관계를 발전 시켜온 것처럼 오늘날에는 양국 국민이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두 민족과 나라,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가 되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중요한 가치들을 구현하고 있다.
이 책은 과거의 이야기만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민족과 문화에 대한 배움이 어떻게 조화롭고 우호적인 국가 관계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는 지 깨닫게 하여 미래에 대한 영감 또한 얻게 해준다. 두 나라는 상호 호혜적인 양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전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양국 국민이 비슷한 역사적 격변을 겪었고, 주변 열강의 이해관계와 영향력 아래에서 뼈아픈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번 개정판을 준비하는 데 힘을 보태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표하고 싶다. 이분들의 노고가 아니었다면 두 나라와 양국 국민 사이의 협력이 지금처럼 크게 증진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권경훈 주한 라트비아 명예 총영사님과 라트비아 외무부에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아리스 비간트스(Aris Vigants) 주한 라트비아 대사(2021~2024년)
2024년 11월, 리가에서
목차
서문
아리스 비간트스
동방으로 통하는 다리를 놓다
시그네 라우디베
한국의 생활상과 한국인에 관한 단상
알렉산드르스 빈테르스
왕조와 제국 사이 : 한국을 다녀간 라트비아인들의 발자취
에렉스 예캅손스 역사학 박사 & 나디나 로데 사회학 박사
출판기념회, 관련 뉴스
100년의 세월을 넘어 되살아난 책
라트비아와 한국 문화를 잇는 첫 번째 다리
2025년 10월 30일, 서울에서 주한라트비아대사관은 알렉산드르스 빈테르스의 저서 “한국의 생활상과 한국인에 관한 단상”의 재출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이 책은 1899년 라트비아 옐가바에서 초판으로 출판되었으며, 라트비아어로 쓰인 최초의 한국 관련 교양서로 평가받습니다.
행사는 야니스 베르진스 주한라트비아대사와, 이번 프로젝트를 후원한 주한라트비아명예총영사를 대리하여 참석한 김일준 상무의 개회사로 시작되었습니다.

베르진스 대사는 환영사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습니다. “1899년의 이 저서를 다시 세상에 선보이는 것은, 세계화 이전 시대에 라트비아와 한국 문화를 잇는 첫 다리를 놓은 저자에게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양국 간의 상호 이해, 존중, 그리고 문화 교류를 더욱 증진 시키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의미를 지닙니다.”
원작이 처음 출판되었을 당시 라트비아는 국가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시기였으며, 라트비아어로 출판된 저작물들은 문화적·역사적 측면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빈테르스는 이 책을 통해 라트비아인들의 지리, 탐험, 그리고 외국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며, 자국의 정체성과 세계 인식이 발전하던 중요한 시기에 세계로 향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이 책은 1991년 양국 수교 훨씬 이전부터 이어져 온 라트비아와 한국 국민 간의 역사적 연대를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빈테르스는 저서에서 당시 조선 왕조 말기의 정치적 사건, 왕실의 전통, 예절, 그리고 가정생활을 생생히 묘사했습니다. 초판은 옛 라트비아어 표기법으로 인쇄되었으나, 이번 재출간본에서는 이를 현대 라트비아어 표기 체계에 맞게 수정·편집하여, 역사적 진정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또한, 라트비아 역사학자 에릭스 예캅손스와 사회학자 나디나 로데의 해설이 수록되어 당시의 역사적 배경과 맥락을 제시하며, 한국어 번역자 최소영의 주석은 한국사의 주요 인물과 사건을 보완적으로 설명해 독자의 이해를 돕습니다. 이번 출판은 한국어 및 영어 번역본이 함께 출간되어, 시대와 국경을 넘어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에게 라트비아와 한국의 문화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재출간은 라트비아어 최초 인쇄서 발간 500주년을 맞이한 2025년에 특별한 의미를 지니며, 라트비아의 문학과 인쇄 전통을 기념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출판 기념행사는 조선 시대의 전통을 간직한 서울의 문화공간 ‘무계원’에서 열렸으며, 한국 언론 관계자 및 문학·역사계 인사들이 참석하여 양국의 문화적 유대를 함께 기념했습니다.

저자 알렉산드르스 빈테르스(1866–1918?)는 러시아 제국 육군 장교이자 언론인, 그리고 라트비아 민족운동가로 활동했습니다. 그는 러시아 제국이 동아시아에서 일본 제국과의 패권 경쟁을 벌이던 시기에 복무하며, 19세기 말~20세기 초 중국 및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세력 경쟁의 중심부에서 그 역사를 직접 목격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주한라트비아대사관이 라트비아대학교 문학·민속·예술연구소 및 한국의 출판사 서울셀렉션과 협력하여 추진되었으며, 권경훈 라트비아 명예총영사, 라트비아 외교부, 라트비아 국립도서관의 후원으로 완성되었습니다.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와 문구는 비영리적 행위인 보도, 비평을 목적으로 주한 라트비아 대사관에서 인용,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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