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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 100년의 이야기

번역가 최소영 2021. 2. 10. 00:23

100년의 시간동안 이룩한 라트비아의 역사, 전통, 건국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업적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라트비아 100년의 이야기 | 브리기타 스트로다, 파울라 프라울리나 외 지음 | 최소영 번역 | 라트비아 인스티튜트

 

책 소개

 

2018년, 라트비아 건국 100주년 기념 (라트비아 대사관 주관)

 

라트비아로 가는 문화탐방 여행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라트비아는 북유럽의 발트해 연안국 중 하나로, 2018년 건국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100년의 세월, 100가지 이야기가 담긴 스냅사진에는 우리의 정신과 가치관, 장점들이 녹아 있습니다. 그동안 변화를 겪은 모습에서든 변함없이 지켜져 온 모습에서든 어디에서나 거기에 반영된 라트비아의 시대정신을 읽을 수 있습니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라트비아에는 잊을 수 없는 경험과 아픔이 있습니다. 라트비아 사람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승리를 거두며 지속적인 영감을 얻고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할지 되새깁니다. 특별한 인물들과 랜드마크는 라트비아 사람들이 누구인지, 약점과 강점은 무엇인지, 앞으로 이루어야 할 목표는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중요 상징입니다. 한 국가를 이루는 요소들은 나라마다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것들이 조합되는 방식에 따라 각국은 저마다 다른 특색을 띠게 됩다. 라트갈레(라트비아 동부지역)의 도자기 이야기처럼, 라트비아 사람들은 저마다 생김새는 다르지만 다 같은 흙에서 나왔습니다. 서로를 탐구하고 격려합시다. 또 지지하고 칭찬합시다. 우리는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모두 하나이기에.

 

차례

 

화이트

다이나스 / 이교도 / 선조의 넋 / 수맥 / 발트해 / 숲 / 호밀빵 / 땋은 머리 / 화관 / 리엘바르데 띠 / 상징과 부호 / 바코드 / 발트해의 부족들 / 나메이스 반지 / 라트비아어 / 지소사 / 스무키 / 다우가바강 / 황새 / 벙어리장갑 / 코클레 / 사우나 / 호박 / 부족에서 국가로

 

탄생

라트비아의 영웅, 프란치스 트라순스 / 라트비아의 영웅, 지그프리즈 안나 메이에로비츠 / 사트베르스메 / 돈 / 독립전쟁 / 자유 기념탑 / 돼지고기와 버터 / 리가 중앙시장 / 또 다른 전쟁, 또 다른 저항 / 숲의 형제들 / 소련 체제 하의 생존 / 발트의 길 / 저항의 별 / 바리케이드 / 운명의 정원 / 여성 / 디아스포라 / 개척자들

 

향기

라트비아의 유년기 / 활동적인 아이들 / 타데나바 / 자작나무 수액 / 미용 정보 / 탈카 / 목조 주택 / 버섯 / 맥주 / 언제 어디서나 딜과 함께 / 원예 / 찬장 안의 초록 약국 / 신선한 음식 / 주말 활동 / 방문 예절 / 문지방 / 라솔스 / 똑똑한 발효 / 습지 / 수공예품 / 영주의 저택 / 룬달레 궁전 / 여름 축제 / 길거리 문화 / 자전거 / 패션 / 농구 / 팬 / 가이진스 / 풍경

 

노래

춤 / 노래와 춤의 대전 / 멜랑콜릭 왈츠 / 머나먼 빛 / 상징주의 / 현대미술 / 시적 다큐멘터리 / 연극 / 오페라와 발레 / 리가 알베르타 거리 / 행간 읽기 / 빛의 성 / 책이 좋아 / 내성적이라도 괜찮아 / 거대한 나무와 이만츠 지에도니스

 

크기가 중요한가?

리가, 내실이 더 강한 도시 / 재능을 빛낼 무대 / 편리한 교통과 통신 / 새로운 아이디어가 자랄 비옥한 토양 / 더 높이, 더 멀리 / 우주 / 평화로운 공존 / 다음 100년

 

 

책 속으로

 

2 다이나스

 

라트비아의 민요 ‘다이나스(Dainas)’는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운문 형식의 민속유산 중 하나다. 120만 편에 이르는 다이나스의 4~6행 운문에는 라트비아인의 지혜와 세계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각각의 운문에는 각운과 운율, 시와 비유, 서술이 포함되어 있다. 이 운문들에는 인간사에서 치러지는 의식들에서부터 삶에 대한 조언과 자연계의 계절주기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주제들이 대단히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복잡한 신화적 세계와 직업 생활, 사회적 관습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은 비록 운문으로 쓰여 있지만 최고의 역사서로 보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형태는 그대로 유지해 왔지만 다이나스는 수세기 동안 여러 문학적 ∙ 역사적 시기를 거치며 시대별로 다른 영향을 받았다. 다이나스의 핵심적인 특징은 간결한 형태에 있는데, 이 때문에 다이나스를 다른 언어로 제대로 번역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100자 내외 길이를 사용한 극도의 간결성은 라트비아의 선조들이 요즘 세대들이 사용하는 마이크로블로그의 원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9쪽)

 

16 라트비아어

 

라트비아어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언어 중 하나다. 약 2백만 명이 사용하는 라트비아어는 인도유럽어족 발트어군에서 리투아니아어와 함께 살아남은 유일한 언어다. 리투아니아어는 산스크리트어와 비슷한 시기에 탄생했으며, 놀라울 만큼 예전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라트비아어와 리투아니아어는 서로 연관되어 있지만 자유롭게 소통되지는 않는다. 핀우그리아 계통의 에스토니아어와 리브어는 라트비아어와 전혀 상관이 없지만, 모든 라트비아어 단어들의 첫 번째 음절에 강세가 있는 점이 이 언어들의 흔적이다. 라트비아어에서는 소리 나는 대로 철자를 써야 해서, 외국 이름들도 그에 따라 철자를 바꿔 쓴다. 예컨대, John Smith를 Džons Smits로 쓰는 식이다. 이 때문에 혼란이 야기된다는 것을 알기에 되도록이면 원래 이름을 괄호 안에 병기해 주려고 한다. 라트비아의 IT 기업으로 라트비아어 발전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는 틸데(Tilde)는 지역 최고의 개발자이자 기계번역 솔루션 및 발화 기술의 선구자로 유명한데, 특히 사용 인구가 적은 유럽어들의 디지털화에 특화되어 있다. (24쪽)

 

31 독립전쟁

 

라트비아 공화국은 새로 얻은 자유를 느긋하게 만끽할 만한 여유가 없었다. 건국을 선언한 지 불과 몇 주도 지나지 않아 소련이 침공해 왔기 때문이다. 라트비아 군대는 막 조직되기 시작한 참이었다. 이후 벌어진 라트비아 독립전쟁에서 라트비아는 독일 기갑사단과 붉은 군대(赤軍), 버몬트-아발로프군으로 알려진 독일-러시아 군대 등 여러 적들과 맞서 싸웠다. 전세가 여러 번 엎치락뒤치락 하고 동맹들이 바뀌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라트비아인이 침략군에게 징집된 같은 라트비아인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1919년 11월 11일, 라트비아 군(15세 청년병과 숙련병으로 구성)이 버몬트-아발로프 군을 무찔러 리가를 지켜내면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그 후 이 승리의 날은 유명한 문학작품 속의 영웅 캐릭터인 '라츠플레시스(Lāčplēsis, 곰을 찢는 사나이)'라는 별칭을 갖게 되었다. 628일간 75번의 전투가 벌어졌던 라트비아 독립전쟁은 1920년 라트비아-소비에트 평화조약에서 소비에트 연방이 라트비아의 독립을 공식 인정하면서 1920년 8월 11일에 종료되었다. (44쪽)

 

38 발트의 길

 

1989년 8월 23일에 있었던 평화로운 집단시위에서는 2백만 명의 사람들이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3국에 걸쳐 서로 손을 잡고 총 676킬로미터 길이의 인간띠를 만들었다. 발트해 지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 플래시몹은 언론이 통제되고 휴대전화도 인터넷도 없던 시절에 오직 라디오만을 매개로 벌어졌다. 이 플래시몹은 마음을 휘어잡는 강력한 시각적 이미지를 전달하여, 사상 최대의 효과를 거둔 정치적 선전활동으로 손꼽힌다. 발트해의 독립운동단체인 에스토니아 인민전선, 라트비아 인민전선, 리투아니아 개혁운동에 의해 조직된 이 시위는 1940년에 유럽을 여러 세력권으로 분할함으로써 발트해 국가들을 소련에게 점령당하게 만든 몰로토브-리벤트로프(독∙소 불가침) 조약을 비난했다. 이 시위를 통해 독립을 향한 대중적 열망을 표현하고 전 세계의 주목을 끌게 된 시위 조직자들은 발트3국의 독립 문제를 정치적 사안에서 도덕적 문제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발트3국간 결성된 이 기적적이고 인상적인 연대는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도 등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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